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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양치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별 아래서 양 몇 마리를 겸손하게 지키는 그가 제 역할을 깨닫는다면 자신이 하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깨닫게 될 테니까. 그는 파수꾼이니까. 그리고 파수꾼이란 누구든 제국 전체를 지킬 책임을 지는 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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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로 나는 그를,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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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생성되는 몸짓과, 눈짓과, 마음짓을 사랑한다.
진하디 진한 문장들을 한줄 한줄 눈으로 살포시 디디며,
텍스트 위로 깊게 어린 진청색 바다 물결을 나긋 나긋 녹여 삼키는-.
생텍쥐베리의 책을 꽤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 
지나간 페이지들을 되잡고, 되디디고, 또 되넘기고.
그때마다 묵직한 샘들이 퐁,퐁,퐁 솟아나 버리고,
그렇게 침묵하게 되고, 그렇게 햇살이 평온히 스며들고.
삶, 어언 24년째.
내가 ‘향수’에 휩싸여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존재가 그리워하는 대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진정한 나로 이끄는 자그마한 계시들은 도대체?
‘나’라는 대지에서 자라고 있는 이삭들이 희미하기만 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한데, 윤곽은 보인다. 
필연, 잡을 수 있음이다.

여기만 아니면 되었는데, 결국 또 여기다. 
여기를 위해 거기로 떠나는 거였지마는. 어찌보면 거기를 위해 여기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구.
아숩고, 또 아숩다. …..고만 꽁알대야지. 
떠남의 가장 큰 달콤함은 기실 절반이 상상에 있을진대, 
최고로 달달했던 요 몇주를 보내 버렸으니.

여기만 아니면 되었는데, 결국 또 여기다. 

여기를 위해 거기로 떠나는 거였지마는. 어찌보면 거기를 위해 여기가 있는 걸지도 모른다구.

아숩고, 또 아숩다. …..고만 꽁알대야지. 

떠남의 가장 큰 달콤함은 기실 절반이 상상에 있을진대, 

최고로 달달했던 요 몇주를 보내 버렸으니.